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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전거 미동북부 (2008.8)

미국동부 제10호 언약의 상징 무지개


어제 밤새 라이딩을 해서인지 너무 피곤해서 샤워하고나서 바로 잠이 들었다가 

늦은 아침이 되서야 눈이 떠졌다.

덕분에 맘 편하게 인터넷을 할 수 있는 모텔에서도 인터넷도 얼마 못하고

체크아웃 타임에 맞춰서 11시에 다음 목적지인 Providence 를 향해 갈 준비를 서둘러 모텔을 나왔다.




▲ 커네티컷에서 마지막으로 로드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 로드아일랜드로 가는 다리를 건너면서. (왼쪽은 로드아일랜드 & 오른쪽은 커네티컷)

Connecticut 에서 다리를 두 세개정도 더 건너니 Rhode Island 에 도착하였다.

출발 할 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먹구름이 조금씩 뭉치더니 하늘이 어둑어둑해 진다.

하늘이 곧 비가 올 태세를 갖추고 나도 빗 속을 달릴 준비를 한다.

헌데 앞 쪽을 보니 하늘이 맑고 파랗다. 일단 맑은 하늘이 있는 북쪽을 향해 열심히 달렸다.

열심히 달리다가 잠깐 쉬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래서 다시 열심히 달렸더니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았다.

비구름이 바로 내 등 뒤에서 날 추격해 오고 있었다.

그래서 비를 맞지 않겠다는 각오 하나로 한시간을 넘게 힘을 다해 계속 달렸다.

하지만 비구름은 생각보다 빠르고 넓게 퍼지기 시작하였고 난 결국 부슬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타게 되었다.




▲ 비가 내린 후에 쌍무지개가 떳다.




▲ 피로에 지친 상태에서 무지개를 보고 좋아 어쩔줄 모르는 7ustin.

부슬비를 맞으며 얼마나 달렸는지 잘 모르겠다. 배가 고파오는데 빗 속을 달려서 그런건지

다른 때보다 힘들게 느껴지고 딱히 쉬어갈 곳이 안보인다.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한참을 가는데 해가 다시 나오기 시작한다.

해가 뜨면서 대략 5년만에 무지개를 보는것 같다. 그것도 그냥 무지개가 아니라 쌍무지개다.

그 중에 하나는 자세히 보면 두개가 겹쳐있다.

성경에 보면 무지개는 언약의 상징으로 나오는데, 나에게도 뭔가 언약이 있다고 자기암시를 하기 시작했다.




▲ 하룻 밤동안 바람을 막아준 창고.

무지개를 보며 열심히 달리긴 했지만, 목적지까지는 거리를 잘못 계산해서 하루에 가기에는 조금 부담되는 거리였다.

로드아일랜드에는 타운이 듬성듬성 있어 머물데 찾기도 힘들고

어제 모텔에서 잠도 푹 잤으니 야간주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달렸다.

한 참을 달렸는데 태풍이 지나가고서 저녁이 되니 날이 쌀쌀해졌다.

더 이상 야간 주행을 계속하면 감기에 걸릴꺼 같아서 목적지를 6마일 앞두고 덜덜 떨고 있는데

길 한 모퉁이에 창고 파는 가게가 보이고 모델용으로 창고가 마당에 나와있다.

바람도 피할 겸 길에서 가까운 창고 하나를 골라서 들어갔다.

텐트를 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 속으로 들어가 내일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다.





2008년 8월 8일
이동거리: 132km
누적거리: 89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