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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전거 미동북부 (2008.8)

미국동부 제8호 일상이 되어가는 자전거 여행



▲ 지하철 역 앞에서 본 개조한 자전거.

새벽에 굵은 빗소리에 잠시 깼다가 잠이 들었다.

다행히 아침에 출발 할 때는 오늘의 날씨 맑음이라 다행이였다.

엄마 친구분께서 자전거 여행하는데 힘내라고 아침도 밥으로 든든하게 차려주시고

점심 때 먹으라고 샌드위치와 과일까지 싸 주셨다.

어제 맨해튼을 하루종일 걸어다녀서인지 종아리가 땡긴다.

맨하튼은 신호등과 사람들 때문에 계속 브레이크 잡고 서 줘야하고

무거운 짐 때문에 출발할 때도 힘이 들기 때문에 맨해튼을 지나 커네티컷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힘이 쭉 빠진다.

어제와 그저께 맨해튼을 위에서부터 아래쪽까지 왔다갔다 한것도 여러번인데

그냥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을 통과하자로 합의를 봤다.

합의를 보고 지하철역에 들어가는데, 역 앞에서 나름 개조한 자전거를 보고 재미있어 사진을 찍었다.



자전거와 짐이 있기에 그래도 조금 넓은 마지막 칸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다른데 빈 자리도 많은데 꼭 마지막 칸에 노약자나 장애인석인 접히는 의자에 앉아 있어야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의자들만 접히면 자전거를 벽에 기대어 놓고 편하게 지하철을 탈 수 있는데 말이다.

결국은 마지막에서 4번째 정거장까지 자전거를 붙잡고 서서 중심을 잡으며 갔다.

어째 자전거를 타는 것보다 자전거를 붙들고 서 있는게 허리와 다리에 힘이 많이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 계단을 내려가는 나의 자전거.

마지막 정거장에서 내려서 엘레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계단만이 나를 맞이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오르막 계단이 아니라 브레이크 잡으면서 끌고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 계단이다.

마지막 계단에 이르렀을 때 한 학생이 나를 도와주려고 했으나 괜찮다고 했다.

속으로는 조금만 일찍 나타나 줬으면 좋았을껄 생각하며 지하철역을 나와 커네티컷을 향해 달렸다.




▲ 내가 본 주유소 중에 가장 비싼 개스값을 가진 커네티컷의 한 주유소.

커네티컷에 들어서서 얼마가지 않아서 한 주유소가 눈에 들어온다.

개스값이 무지 비싼 한 주유소였다.

다행히도 내 자전거는 개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지속적으로 음식을 먹어줘야한다. 배고프면 발에 힘이 가질 않는다.




▲ 커네티컷 뉴스 촬영 중.

커네티컷을 한참 달리던 중 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 마을에서는 커네티컷 뉴스를 촬영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카메라맨과 아나운서 단 둘이서 촬영을 다 하는듯 보였다.

촬영이 마치자 아나운서 차로 들어가고, 카메라맨이 장비를 챙기고 모든 뒷정리를 다 한다.

내가 무대 서는걸 싫어해서 그런지 앞에 보여지는 아나운서보다 뒤에서 수고 하는 사람이 더 멋있다.



얼마나 더 달렸을까? Walmart 가 보인다.

먹을 것도 사고 GPS 건전지도 살겸 들렸는데, 땅콩잼에서 눈을 못 떼겠다.

결국 땅콩잼과 감자식빵, 그리고 더운날씨에 다 먹자는 심정으로 half-gallon 쵸코우유까지 샀다.

그리고 비상용으로 통조림 음식도 샀다.



오늘도 무작정 달리다보니 잘 곳도 못 찾았는데 날이 어두워져 갔다.

모텔이 하나 보여 가격을 물어보니 $70을 달라고 한다.

무선인터넷은 되냐고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하고 가격도 안깎아주기에 뒤도 안돌아보고 자리를 떴다.

결국은 주변을 배회하다가 shopping center 뒤에서 잠자리를 잡기로 했다.

날이 따뜻해서 텐트 치기도 귀찮은데 그냥 매트리스와 침낭으로 오늘 밤은 때우기로 했다.

나도 모르게 노숙하는게 점점 익숙해져간다.

마침 옆에 무선인터넷이 되는 Panera라는 샌드위치 가게도 있다.

잠깐동안 내일 가야 할 길을 간단히 정검하고 금방 잠이 들었다.





2008년 8월 6일
이동거리: 66km (맨해튼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
누적거리: 63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