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9시 30분 정도에 일찍 잠이 들어서인지 잠에서 깨어났는데 아직 주변이 어둡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길거리에 차도 없고 해서 일찍 출발을 하기로 하고 떠날 준비를 했다.
준비를 마치고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30분 정도다.
준비 전에 시계 먼저 보고 그냥 잠이나 더 잘껄 생각하면서도 다시 잠자리 준비하기는 귀찮아서 그냥 출발했다.
태풍도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태풍이 오기 전에 빨리 지역을 벗어나 버리자 하는 생각에 페달을 밟는다.
동이 트기 전에 일단 첫번째 도착지인 New Haven 에 도착하였다.
이 지역을 첫번째 도착지로 정한 이유는 단지 아이비리그로 유명한 예일 대학교 (Yale Univ.) 가 있다는 것이다.
예일 대학교로 가는동안 한인교회를 두번 보았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 예일 대학교 풍경
예일 대학교 주변을 돌아보는데 대학건물이라곤 하나도 보이진 않는다.
알고보니 건물들은 보통 집을 오피스로 개조해서 쓰고 있고,
외관이 뭔가 웅장하고 멋져보일꺼 같은 대학다운 건물들은 거의 없다.
예일 대학교는 정말 공부하러 가는거지 캠퍼스가 예뻐서 끌리는 일은 거의 없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발도장은 찍고 가야하기에 학교식당에 들어가
주변에 예일대학교를 상징할만한 것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우리가 그런게 있었나? 하면서 다들 모른다고 한다.
결국은 그래도 제일 뭔가 있을법한 건물을 배경으로 공룡 동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자리를 떳다.
New Haven 을 나와서 Rhode Island 를 향해 가다가 길을 묻기 위해 Shell 주유소에 들렸다.
아주 잠시 안에 들어갔다 왔는데 앞바퀴가 타코휠이 되어있었다.
자전거를 바닥에 눕혀두었던게 화근이였다.
찌그러진 바퀴휠을 고치려고 했지만 찌그러진 상태가 심해 원래 상태로 돌리지는 못하고
바이크샵이 나오는데로 휠을 바꾸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Shell 주인이 고생하고 있는 나를 보더니 물과 얼음을 가져다 주었다.
휘어진 앞바퀴를 끌고서 가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
철사를 밟으면서 세군데나 구멍이 난 것이다. 여분의 튜브가 있어서 튜브교체를 시도했지만
심하게 공기주입을 하다가 밸브주변이 찢어진 것이다.
▲ 앞바퀴 휠을 바꾸고 펑크 때운곳으로 East Haven 지역에서 유명한 바이크샵
주변에 픽업트럭이 있는 보험사무실이 눈에 띄어 도움을 요청했다.
우연찮게 에이전트 Douglas가 바이커였고 자주 가는 바이크샵이 5km 만 가면 있다고 하면서
바쁜중에도 나를 바이크샵까지 태워다주셨다.
휠이 심하게 휘어버려 고치지 못하고 새로 구입을 하였다.
그리고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여분의 튜브도 구입하였다.
바이크샵을 나와서 Rhode Island 16km 정도 남겨두고 다리를 하나 건넜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오려고 한다.
마침 shopping center 가 보이기에 일단 shopping center 의 지붕 밑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고 날이 어두워진다.
아무래도 오늘 라이딩은 다 한거 같았고 오늘은 꼭 모텔에서 자야만 할꺼 같다.
주변 모텔을 알아보는데 좀 전에 힘들게 건넌 다리를 다시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Lesley 와 Kim 부부를 만났는데 Lesley 아저씨가 픽업트럭이 있다고
자전거를 싣고서 다리를 건너 모텔을 찾아서 데려다 준다고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부부 둘 다 선생님이라고 했다.
나는 지금 수학교육학을 전공하고 있고 앞으로 선생님이 될 생각을 하고 있기에
우리는 서로 통하는 공통분모가 생겼고 험한 빗속을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한 모텔에 도착하였다.
모텔에 들어가서 가격을 알아보니 $80 이라고 한다.
5불 여행을 꿈꾸는 학생인 나에겐 높은 가격이다.
Lesley 아저씨는 내가 싼 곳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다른데 알아보러 가자고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날씨도 안좋고 내가 짐이 되는거 같아서 여기까지 데려다 준거만 해도 감사하다며 괜찮다고 했다.
세금까지 하면 가격이 $90은 족히 넘을텐데
아저씨가 AAA 회원권을 써 주셔서 세금 합쳐서 $80 안되게 할인이 되었다.
날씨도 안좋고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연락할 수 있도록 이메일 주소를 받아내고 감사하단 인사 후에 헤어졌다.
▲ 이번 동부여행 처음으로 잔 모텔 내부.
그런데 잠시 후 아저씨가 뭔가 깜빡했단 모습으로 다시 모텔 사무실로 들어오셨다.
내 모텔비를 대신 내 주시겠다는 것이였다.
나와 헤어지고 차에 탔는데 Kim 아주머니께서 내 모텔비 계산을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하셨고,
아저씨는 당연히 해 줘야하는데 깜빡하고 떠나려던 것처럼 꼭 내 모텔비를 내 주시겠다는 것이였다.
이유는 이러했다. 현재 교육자로서 미래의 교육자를 도와야한다는 것이였다.
나는 누군가 나에게 뭔가 해주려고 하면 감사히 잘 받고,
그리고 후에 그만큼 또 감사를 표하거나
평소와 같이 최선을 다해 그 분을 도와드리는게 서로가 좋은거라고 배워왔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뭔가 드리지 못할망정 받으면 안될꺼 같아
아저씨가 여행하시는 동안 아저씨의 두 아들의 간식을 사는데 쓰시면 더 좋을꺼 같다고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아저씨는 끝까지 이걸 받고 내일 다운타운에 가면 이만큼 누군가 도울 일이 생길꺼라고 하며
그 때 그 사람에게 베풀라고 하셨다.
Lesley 아저씨는 정말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교육자라고 생각되었다.
결국 나는 받지 않았고 아저씨는 Kim 아주머니께 내 모텔비를 계산 한걸로 하고
아이들에게 간식을 사주기로 하였다.
아저씨가 가신 후에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는데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내가 주로 쓰는 카드 한계가 넘었는지 카드결제가 안되는 것이였다.
다행스럽게 가지고 있던 다른 카드로 계산을 하였다.
정말 다행인 것은 내가 가지고 있던 다른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많은데 그 모텔은 그 카드도 결제를 받는 곳이였다.
그리고 또 재미난 사실은 카운트를 보는 친구는 얼마전 교육학으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낮에 학교에서 substitute teacher 로 일하며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짧은 시간동안 난 내가 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길을 현재 걷고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아주 짧았지만 정말 좋은 만남이였고 내가 미래를 계획하고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사람들이였다.
2008년 8월 7일
이동거리: 130km
누적거리: 76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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