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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전거 미동북부 (2008.8)

미국동부 제6호 너는 바이커잖아


이른 아침 사람들이 출근 하기 전에 노숙자리를 말끔히 정리 한 후에

소방서 아저씨들이 밤에는 절대 가지 말라던 Newark 을 향해 떠났다.

Newark 에 도착했는데 기차역 날 유혹하고 있다.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은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데 기차를 타면 빠르고 쉽게 뉴욕으로 갈 수 있다.

이거 잠시 고민을 하다가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대신 뉴욕까지는 아니고 자전거로 지나기 힘든 도로만 넘어서 Liberty state park 까지로 합의를 봤다.









나는 미국에 5년정도를 살았지만 관광이나 여행을 가 본적이 없다.

여행자 또는 미국 동부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관광 해봤을법한 뉴욕도 역시 구경한 적이 없는 촌놈이다. 

슬프게도 여행 계획도 없고 아무런 정보도 없다.

나는 Liberty state park 에 가면 자유의 여신상을 조금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을지 알고 일단 가보았다.

그런데 거기서 Ferry 를 타고 섬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Ferry 가 얼마일까 라는 생각도 하기전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그냥 water taxi 를 타고 맨하튼으로 건너가기로 했다.





내 엄마의 친한 친구분이 뉴욕 퀸즈 쪽에 사신다.

퀸즈로 들어가기 전에 지도도 없이 맨하튼을 휘집고 돌아다니며 길을 익혔다.

그리고 뉴욕커들의 신호무시법과 뉴욕에서 요령껏 자전거 타는 법도 금방 익혔다.

뉴욕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지키는 사람은 관광객이라고 봐도 무관치 않다고도 한다.

이상하게도 옳지 않은건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금방 익힌다.

자전거를 타고 차이나 타운과 코리아 타운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무슨 동네문 시장 같은 거리가 꼭 다른 곳에 와 있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너무 늦기 전에 엄마 친구분의 댁에 가야했기에 5시 정도에 맨해튼 거리를 나와 Brooklyn 다리를 건넜다. 

집의 위치가 대략 지도 어디쯤인지 알고 주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신하며 달린다.

나쁘지 않게 잘 찾아가고 있었고 거의 다 찾은거 같은데 이상하게 내가 찾는 도로번호가 있어야 할 곳에 없다.

73th 도로를 찾고 있는데 72th 도로 다음에 바로 74th 도로가 나오는 것이다.

무슨 해리포터의 9와 3/4 정거장도 아닐테고 같은 곳을 아무리 체크 해도 73th 도로는 없다.



마침 한 주민이 집 앞에 나와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 사람은 길을 잘 모른다고 남편을 데리고 나왔다.

George 아저씨는 내가 찾는 주소를 보더니 분명 자기 동네 근처일꺼라고 한다.

그러더니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집 안으로 들어오라신다.

그리고 구글맵에서 찾아보라며 컴퓨터까지 쓰라고 하고는 집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신다.





난 George 아저씨에게 웃으면서 농담삼아 내가 낯선 사람인데

집에 막 들어오라고 하고 집을 비워도 괜찮느냐고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웃으면서 “너는 바이커잖아” 하신다.

속으로 흐뭇하면서 잠시나마 경계심 없이도 살아 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꿔보았다.

아저씨는 나에게 자전거 장비랑 잘 준비했다며 칭찬해 주시고 여행 경로를 물어보셨다.

그때서야 난 Goerge 아저씨도 바이커구나 생각하고 확인차 물어보니

쑥쓰러워하시며 자꾸 아니라고 부정하셨지만 명백한 바이커였다.

나는 엄마 친구분의 집에 가는 방법을 찾고서 떠나기 전에 아저씨와 사진을 하나 찍었다.

내가 떠날 때 아저씨는 나의 물통에 아저씨의 정만큼 가득 물을 채워주시고

부엌에서 급하게 찾아서 에너지바와 스낵을 싸 주셨다.



엄마 친구분 댁에 저녁 때가 훨씬 지나서 늦게 도착했는데 가족이 전부 저녁을 안먹고 나를 기다려주셨다.

늦게 도착한게 정말 죄송스럽고 한편으로는 정말 감사했다.

이 날 저녁은 푸짐하고 배 터지도록 먹었다. 여행 출발 후에 처음 먹는 한국밥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