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아오고 나는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한다.
Paul 아저씨와 Beth 아줌마가 휴가를 떠나시는걸 조금이라도 덜 방해를 하기 위해 서둘러 인사를 하고 길을 나섰다.
델라웨어에 있는 Wilmington 에 가는 동안 언덕들이 좀 있었지만,
펜실베니아의 언덕을 경험한터라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Wilmington 에 있는 YMCA 에서 도시정보를 알아보니 특별히 돌아 다니면서 볼 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단순히 델라웨어 대학이나 보자 하는 생각에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서 Newark 으로 갔다.
학교에 캠퍼스는 있었지만 학교를 상징 할 수 있는 조형물이나 건물이 없는듯 보인다.
인증사진은 어디서 찍어야 하는건지 도저히 알 수 없다.
방학에다가 금요일이라 그런지 학교에 사람도 많이 없다.
돌아다니다 보니 배도 고파지고 학교 밥이나 먹자하고 학교식당으로 가서 치킨 샌드위치를 시켜먹었다.
어째 학교에서 카페테리아가 그나마 가장 예뻐보인다.
델라웨어 대학탕방을 대략 끝내고 조금 늦은 오후에 뉴저지를 가기 위해 다시 펜실베니아로 향한다.
델라웨어으로 가기 전에 오르막길의 천국이던 펜실베니아와는 조금 다르길 바라면서 말이다.
시간이 흐르고 저녁은 먹어야겠는데 2-3 마일동안 음식점이 보이긴커녕 자동차 딜러샵만 보인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종류의 딜러들이 모여있다.
딜러샵을 구경하며 평지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샌달끈이 끊어졌다.
하긴 한국에 있었을때 교회에서 수련회 갈 때 물에서 신을 신발이 없어서
급조하게 5천원인가 1만원 주고 산 신발을 험하게 굴려댔으니 끊어질만도 했다.
필라델피아 도심지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너면서 필라델피아를 바라본다.
여기저기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기대했던 아름다움과는 달리 칙칙한 공장들이 눈에 띈다.
여행 출발 2일 전에 남쪽대신 북쪽으로 계획을 갑자기 바꿨기에
거의 하루하루 루트를 만들어가며 무계획으로 발 길이 가는대로 여행을 하고 있다.
역시 무계획에 따른 잠자리 걱정은 하나의 풀어야 할 큰 문제였다.
일단 도시다 보니 저녁에 안전도 걱정이 되었는데 어째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내가 사는 근처인 볼티모어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아무튼 도시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일단 City hall 을 중심으로 멋진 야경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물론 잠자리 해결은 머릿속 한구석에서 맴도는체말이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여행자를 만나서
호스텔의 위치를 알아냈고 열심히 달려 호스텔을 찾아갔다.
문제는 예약을 안하면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순간 다리에 힘이 쭉 빠져 호스텔 골목 건너편에 앉아서 잠시 쉬기로 했다.
바로 옆에는 떡대가 좋은 나이트클럽 안내원들이 진을 치고 있고 바로 앞에는 그림의 떡인 호스텔이 있다.
너무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앉아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깼다.
호스텔의 주인은 집에 가고 알바생이 밖으로 자주 나와 담배를 피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깨어나자 알바생은 나한테 많은걸 물어봤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여행중이며 호스텔에 왜 못 들어가고 있는지 별별 이야기를 나눴다.
호스텔 규칙상 그 친구도 나에게 도움을 줄 수가 없다고 했고,
그게 규칙이라기에 난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까 구상을 하고 있었다.
야간 라이딩을 하고 싶지만 너무 어두워 앞도 안보인다.
그렇게 한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생각하고 알바생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꽤 지나갔다.
알바생, Carl 이 호스텔에서 나와서 나보고 들어오란다.
한 명이 도착을 안했는데 혹시 몰라서 그 방을 줄 수는 없고
라운지 쇼파에서 자는게 밖에서 앉아 쉬는거보다 조금 낳지 않겠냐는 것이다.
대신 새벽 5-6시 전에는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아무런 계획이 없던 나는 감사히 ok 를 했고 호스텔의 쇼파에서 그나마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여행하기 전 준비와 계획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낀 하루다.
2008년 8월 1일
이동거리: 85km
누적거리: 26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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