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일찍 Carl 이 나를 깨웠다.
늦게 나와 Carl 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일찍이 호스텔 밖으로 나왔다.
술과 클럽으로 쩌들어 있던 어제 밤과는 상반되게 조용하고 평온한 기운이 거리에 맴돌았다.
조금 시간이 지나니 지난 하루동안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쓰레기차와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 서너명이 보이기 시작한다.
필라델피아에 가면 필라델피아에서 유명하다는 Philly cheese steak sub 를 먹어야 한다기에
새벽녘부터 문을 연 가게를 찾아 길을 떠났다.
사람도 별로 없는 거리에서 묻고 또 물어서 24시간 영업하는 그 유명한 가게를 찾아간다.
1시간 가량 헤메면서 Geno’s philly cheese steak 를 찾아가서 치즈 스테이크를 하나 시켰다.
잔뜩 기대를 하고 먹어서인건지 유명한만큼의 맛은 느끼지 못했다.
차라리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서 먹었던 치즈 스테이크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래도 질적으로는 지노스 치즈 스테이크가 더 좋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출발을 하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고가도로를 발견해 그 밑에서 1시간 가량 기다리며 짐을 정리하니 비가 그쳤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반대방향에 펜실베니아 대학교가 있다.
한번 가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펜실베니아까지 왔는데 한번 가보자 해서 갔는데
안타깝게도 캠퍼스가 내가 다니는 학교만큼은 예쁘지는 않았다.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어제 못 봤던 Liberty Bell 을 관람 할 수 있었다.
필라델피아를 지나서 뉴져지에 도착하였다.
문제는 뉴저지 지도가 손에 없다.
자전거 루트만 프린트한게 있는데 그건 내가 자전거 루트에 있을때나 써먹을법한 지도였다.
일단 루트 가까이에 가기 위해 동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려는데 배가 고프다.
뉴저지로 가는 다리에 있는 경찰에게 가까이 음식점이 있냐고 묻자
내가 가는 방향인 동남쪽을 가르키며 가까운 곳은 약간 남쪽이란다.
그런데 남쪽은 동네가 안좋다고 남쪽으로 가지 말고 조금 멀어도 북쪽으로 가라고 한다.
난 경찰을 믿고 북쪽으로 달렸다.
내가 달리던 길은 왠지 자전거가 허용되는 길은 아닌거 같다.
그 길로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도 많고 위험해 보인다.
바로 한 타운으로 빠져 주민에게 물어보자 하고 들어갔는데 타운이 정말 크다고 느껴진다.
나에게는 아주 큰 미로같은 타운이다.
그렇게 한참을 헤메던 중에 state police station 표지판을 보고 가서 경찰에게 길을 물어보았다.
내가 메릴랜드에서 왔다고 하니 한 경찰이 자기 형도 현재 동서부 횡단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경찰이 나를 바라보는 눈은 나를 이해하는 눈초리거나 쟤도 내 형처럼 미쳤어라는 눈초리였다.
아무튼 길을 알아내고 타운 밖으로 나왔다.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하게 핫도그를 하나 먹고 지도를 사려하는데
지도가 없다고 옆에 주유소를 가보래서 주유소를 갔다.
그런데 주유소에서는 길 건너편에 소방서에 가서 물어보라고 한다.
소방서에서 대략 가야할 길을 알고 물통에 물을 좀 채워도 되냐고 물어보면서
날도 어두워져가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방서 뒤에 텐트를 쳐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소방관은 된다고 하면서 물에다가 게토레이도 두병을 주면서 저녁도 먹으라며 음식접시를 잔뜩 가져다 준다.
오늘이 소방서에 일년에 한 번 있는 피크닉이라
소방서 멤버들 가족이 모이고 각자가 음식을 들고오고 주방에서도 음식을 많이 한 날이란다.
조금 전에 먹은 핫도그가 조금은 원망스러웠다.
Vito 형과 Bob 아저씨는 나에게 부족하면 얼마든지 있으니 계속 먹으라면 음식을 계속 갖다주기까지 했다.
Vito 는 경찰이였다가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데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였다.
경찰견까지 데리고 다니는데 멋진 청년이였다.
Bob 아저씨는 내가 다나는 학교를 잘 알고 있었고,
내가 다니는 학교의 마스코트인 Terp.(거북이)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를 소개 해 주었다.
(사진 속에는 Vito 와 Bob 은 없다.)
그 중에서 Mike 아저씨라고 동서부 횡단을 하고 얼마전에 뉴저지에서 벌몬트를 다녀왔다는 아저씨를 소개 시켜줬다.
황당한건 동서부 횡단한 아저씨가 내가 동부여행한다니 미쳤다고 하는것이였다.
소방서 대장과 부대장 아저씨들은 옆집 아저씨처럼 털털하고 여유로와 보였다.
열심히 먹고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소방서에 무전이 들어왔다.
불이 났다고 긴급호출이 들어왔다.
옆집 아저씨 같던 대장과 부대장 아저씨들이 갑자기 카리스마 있게 변신을 하더니 현장으로 출동한다.
오늘은 일년에 한번 피크닉이라 대장과 부대장만 대기상태고 나머지는 다른 소방서에서 커버 해 준다고 했다.
저녁에는 내가 소방차에 관심을 갖자 소방차 운전사가 나보고 조수석에 타라고 한다.
소방차를 차고로 들여오기 전에 소방차로 마을을 한바퀴 돌았다.
마을을 한바퀴 도는동안 차 안에 몇 개의 버튼들을 눌러보라고 한다.
오른쪽 발 밑에 버튼을 누르자 현란한 불빛이 나온다.
좌측에 있는 스위치를 켜자 싸이렌 소리가 나고 경적 소리도 난다.
살짝 당황한 나는 소방차 안에서 출동하는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을 들으며 생각치 못했던 색다른 경험을 했다.
늦은시각까지 소방관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상황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소방서 뒤 뜰의 텐트가 아닌 대기실의 쇼파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소방서에서의 즐거운 시간들은 카메라에 많이 담지 못했다.
1년에 한 번 있는 피크닉 모습의 사진들이 자칫 잘 못하면 소방서의 일상으로 오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하에서였다.
지금은 즐거웠던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게 조금 후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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