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6일
중국 4일째 누나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누나 기숙사 가까이 만두 파는 곳에 가서 “이거요”, “저거요” 하면서 손짓으로
찹쌀만두 (샤오마이), 고기만두 (로우빠오), 그리고 두유 (또우나이)를 골랐다.
주인 아주머니가 얼마라고 친절하게 여러번 가격을 말해주었지만 도대체 얼마를 내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냥 가진 돈을 대충 어림잡아 손바닥에 올려 보여주었다.
그러자 아주머니께서 웃으시면서 알아서 돈을 가져가시고 정확한 거스름돈을 주셨다.
뭐 정확한지 확인할 방법도 없었지만, 아주머니의 미소만 봐도 믿을 수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 작은 일에 난 따스함과 믿음이란걸 느꼈다.
누나는 나에게 뭔가 좋을걸 해주고 싶고 맛나는 것들을 사주고 싶다고 했고, Azul Viva 라는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다.
레스토랑 분위기와 가격을 달러로 환전하면 나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현지 시장 흐름과 음식문화에 맞추어 생활하는 것이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누나와 갈등이 좀 있었다.
하지만, 금전적으로 누나가 권력이 있었기에 덕분에 불편하면서도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점심 후, 조계지 타이캉루로 향했다. 예쁜 것들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누나와 친구는 아기자기한 물품들과 장소들을 보고 예쁘다고 칭하였지만, 감수성이 부족한 나에겐 그냥 가게들과 카페였다.
어쩌면, 불편한 점심 후에 즐길 줄 아는 여유를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여 한 카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중국 와서 미국에서 흔히 접하던 커피대신 항상 티를 접하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마시는 커피가 참 반가웠다.
불과 몇 시간 전에 시장흐름과 음식문화가 여행 일부라 생각하며 누나와 다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순적이고 이기적인 내 모습을 보면서 비를 감상하였다.
그렇게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카페에서 죽치고 앉아있었다.
비가 언제 그칠 줄 몰라서 비가 조금 약해졌을 쯤에 밖으로 나와 집으로 향하였다.
집으로 가는 도중 중국의 우체통과 공중전화 박스를 발견했다.
한국의 빨간 우체통과 미국의 파란 우체통과는 달리 초록 우체통이 색달랐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분위기 있어 보이는 공중전화 박스가 반가웠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러쉬아워에 차로 꽉 막힌 상하이와는 달리 비가 그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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